장  

     저는 어려서부터 석가탄신일이면 어김없이 절에가서 밥먹고, 어머니가 공양 올리는 과일을 깨끗이 씻어서 상에 올리곤
했습니다.  절에 저녁에 등불이 켜지면 빠른 걸음으로 돌아다니며 가족들의 이름이 씌여진 등불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미신을 믿는 어머니를 따라서 사당동에 있는 굿당에도 여러번 가서, 무당아주머니들이 이상한 칼을 들고 붕붕 뛰면서 돌아가신 조상을 부른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신기한 듯 뚫어지게 쳐다보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절은 세 곳을 다녀야 한다면서 지극 정성으로 매달 음력 1일과 15일이면 어김없이 세 곳의 절을 가셨습니다.  아버지는 대학에서 사학을 가르치셨는데 굉장한 유교주의자 이셨고, 절이든 교회든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던 저는 가족들과 한 마디의 상의도 하지 않은채, 돌연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을 가겠다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에 합격한 저는 `대학은 나의 능력을 시험한것 뿐이야.`라며 교만을 부렸고,
다시 다른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직장은 급여도 많은 편이었고, 제가 고참이었기 때문에 일도 수월하게 할수 있었고 상사하고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돌연 그 직장을 그만두고 세 번정도 여행을 한 일본으로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학생활을 하던 저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저는 앞의 이런 결정을 할때마다 가족들과 한번도 상의를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자기 인생은 자신이 결정하고, 내 미래는 내가 계획하고 내가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태어나서부터 결혼생활을 하면서까지 저는 부족한 것이 없이 하고 싶은것, 가지고 싶은것은 모두 제 마음대로 하고 가졌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를 부러워 했으나, 저에게는 항상 뭔가가 부족하고 마음의 평안이 없었습니다.  마음이 항상 텅 비어있던 저는 무언가를 찾으려 다녔고, 그것은 쇼핑으로 이어졌고 아무리 쇼핑을 해도 저의 텅 빈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언니의 가족이 일본으로 생활하게 되었고, 언니는 조카들과 함께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언니와 조카는 같이 교회에 다니자고 몇 번을 권유했으나 저는 언니에게는 "자꾸 교회 다니자고 하면 자매의 인연을 끊을거야. 내 성격알지?  난 탁구공이라 치면 칠 수록 튕겨져 나가. 그러니까 더 이상 말하지마." 라고 딱 거절했습니다.  종교란 마음이 약한 약한사람, 결점이 있는 사람,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믿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는 저에게 "오늘 부흥회가 있는데 같이 교회가지 않을래?" 라고 말했고, 저는 저도 모르게 왠지 "그래." 라고 말했고, 언니를 따라 나섰습니다.  그 때였나 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신 것이...
쓸데없는 자존심이 있던 저에게는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나서 전혀 모르는 남들 앞에서 그렇게 많은 눈물을 흘린적이 없었습니다. 저의 자존심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울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창피하지도 않았습니다.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도 놀랍고, 그 하나님의 사랑이 나의 텅 비어있던 마음을 채우는 것을 느낀 저는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 처음으로 들었던 복음성가가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 것 뿐예요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내 딸아 내게 축복 더 하노라

라는 성가였다.  내가 너를 잘 아노라 라는 가사는 내 가슴을 울렸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신다니...
창세전에 널 택했고 네 머리털까지 셀 정도며 널 위해 사랑하는 아들까지 주었노라.  너는 나의 기쁨이며 영원토록 내 자녀라라는 하나님 말씀이 내 가슴에 와 닿았고 난 하나님의 한 없는 사랑을 느끼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열지 못했던 어떤 것으로도 열수가 없었던 저의 마음의 문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열렸습니다.  저의 모든것이 차츰 차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게 되었고 저의 텅 비었던 마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찼으며 심각하던 쇼핑병도 고쳤습니다.  그리고 열린모임을 통해 목사님,사모님을 비롯한 멤버들의 기도로 7년 이상을 고생했던 오른쪽의 허리,등,어깨,머리의 편두통이 나았습니다.  하나님은 깊은 웅덩이와 수렁에 있는 저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밝은 빛을 사용하셔서 저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랑합니다.

     저에게 하나님은 꺼지지 않는 빛 입니다.  지금도 그 빛은 꺼지지 않고 제 곁에 계십니다.  아니, 앞으로도 저와 같이 하심을 믿습니다.  제가 넘어지려 할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잡아주시고,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꾸짖어 주시며, 외롭거나 힘들때는 항상 하나님께 기대라고 나를 의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은 모두 내려 놓으라고 하십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하나님 없는 삶은 상상 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힘든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하나 하나 고자질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쩔땐 응석도 부리고 투정도 부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의 응석도 투정도 다 들어주십니다. 한번도 귀찮아 하시거나 무시하신 적이 없습니다.  지금저는 참 행복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을 저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하나님께 얻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절에 지극정성이시던 어머니도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머니와 나란히 예배를 볼 때면 저는 더욱 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낍니다.  지금은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제 남편을 꼭 부르실것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간증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립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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