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제 2의 종교개혁

2009.01.29 23:22

박혜란 조회 수:2528 추천:89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교회는 성경적 교회와 일치하는가? 교회다운 교회의 모습이 되어져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모든 사람이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안타깝게도 현대의 교회는 이르르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제2의 종교개혁이라 이름붙여진 본서는 두껍고, 딱딱하고, 어렵다. 이론적 논증, 역사적 신학적 분석등..한 번 읽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이해하기란 어려웠다. 그러나 본서가 주로 성경적인 두 날개를 가진 셀교회에 대하여 다루고 있음은 알 수가 있었다. 그리스도인들로 이 시대에 가장 실제적인 신앙을 갖기 위하여, 성경적 모델로 돌아갈 것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서는 하나의 교회를 형성해 가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의 힘을 한데 모아 성경에 충실할 것이 목표가 되고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부름받아 서로 나누는 삶을 일깨워 주며, 지금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복음을 모든 사람이 현실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지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당시 나는 셀모임을 접한 적이 있었다. 동갑내기 자매가 서울에서 셀교회를 접한 뒤 고향인 구미로 내려와 내가 당시 섬기고 있던 교회의 청년부에 셀모임을 만들고, 인도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를 삼고자 열심이었다. 그러나 열정적으로 시작되었던 셀모임은 2,3개월이 지나고,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교회안에 반짝하고 지나가는 여러 프로그램과 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당시 나는 셀모임이 무엇인지, 그 자매가 무엇을 품고, 무엇을 보고있는지 알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에는 또 어디서 무엇을 듣고 와서 이러는가.. 내가 왜 동갑내기 자매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가.. 였다. 귀찮은 마음, 반발심, 거부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일까.. 셀그룹, 셀모임, 제자 삼는다.. 라는 단어에 대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고 있지 않았다.
양육반을 할때도, 심지어 제자대학에 입학해서도 그 당시의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12월 중순 본서를 읽는 도중 주님께서 그 자매를 떠올리게 하셨다. 나는 그때서야 깨달았다. 그 자매가 무슨 일을 했는지, 그 마음에 어떤 소망을 품고 있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제자훈련, 셀가족 모임, 두 날개를 가진 성경적 교회의 구현... 내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소망과 비전을 그 당시 그 자매가 품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나님께서 주신 두번째 기회이다. 나는 그것을 잡았다. 처음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이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때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로 지금 이땅 가운데 깨닫게 하신 것이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당신이 참으로 원하시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란 무엇인지 부족한 나에게 알려주시며, 내게 소망과 비전을 주셨다.
두 날개를 가진 교회. 원래는 있었으나 잃어버린 한 날개로 인하여, 하나님의 전에 이르고,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데 이르지 못했다. 한쪽 날개만으로는 제대로 날아오르지도 못할 뿐더러 갈수록 지쳐 가기만 할 뿐이다. 그렇게 잃어 버렸던 한쪽 날개인 소그룹공동체의 날개가 동경한인장로교회에 돋아났다. 셀은 가정이다. 교회의 최소 기본 단위는 가정이 된다. 큰 산을 이루는 기본요소는 한그루의 나무이다. 셀은 큰산을 이루는 나무와 같이 교회의 기본단위를 구성하고 있으며, 소그룹 공동체인 셀이 있을때 진정한 교회가 되어진다. 마치, 톱니바퀴의 빈 부분을 다른 톱니바퀴가 메꾸며 맞물려 돌아가듯, 교회만으로는 되어지지 않고,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 주는 것이 셀의 특징이며, 건물 교회와 가정셀이 맞물릴때 원활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
바나나를 맛보지 못한 사람에게 바나나의 맛을 제아무리 설명해도 상대가 알턱이 없다. 백번의 설명보다 한 번 바나나를 맛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듯, 셀모임이 무엇이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설명해도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제자대학 1기생들이 2학기에 접어들며, 셀모임이 동경한인 장로교회에 처음 시작 되던 순간 까지만 해도 나역시도 몰랐다. 양육반을 통해 목사님으로부터 수없이 들어 왔지만, 지식적으로만 알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셀모임이 시작되고, 지금에 이르러 보니 충분히 아니 절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주일에만 교회에 나가 성도들과 대충 겉치레로 인사만 나누며 예배하고, 봉사하고, 또래 청년들과 소소한 잡담을 나누고는 집으로 돌아가던 나의 삶이 바뀌었다. 주중에 셀가족들과 만남으로 사랑과 신뢰가 두터워졌다. 교회라는 건물 안에서는 나눌 수 없었던 깊은 속내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한 밥상에 둘러앉아 따뜻한 한끼 밥을 먹으며 그간 있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여유롭고 즐겁게 나누게 되었다. 찬양하는 것이 기뻐 멈출 수 없게 되었고, 주일이 지나면 셀가족을 빨리 만나길 손꼽아 기다리고, 모임이 끝나면 교회에서 가족들을 만나길 기다리게 되었다. 함께 있지 못해도 가족들을 위한 기도를 하게 되고, 기쁜 일이 있을 땐 내 일처럼 기쁘고, 슬픈 일이 있을땐 내 마음에 애통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셀 구성원 중 누구하나도 빠짐이 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맛있는 것, 좋은 것이 있으면, 셀모임에 가져와 함께 나눈다.이 밖에도 숱하게 많은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을 셀모임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확신컨대 소그룹이 제대로 서 있는 교회는 쓰러지지도 실패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확신은, 37페이지의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메리카 메노나이트 교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 교회가 공산정권으로 핍박을 받을 때, 건물의 교회는 몰수 당했으나 10년간 지하에서 이루어진 소그룹 모임이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5000명이 50000명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셀의 위력이다. 이 시대의 교회는 세상 가운데서 이미 많은 핍박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지상의 교회들에 닥쳐올 핍박과 환란은 더욱 더 심해 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 사황 속에서 살아남을 수  방법이 바로 소그룹구조인 것이다.
현대의 교회 안에는 있으나 마나한,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다. 책에 나와있는 에디와 같이 빈자리를 남겨두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있다. 예배의 참여자가 아닌, 관객이 되어버린 그리스도인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많은 것을 위임해 버리고, 맡겨 버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빠짐없이 능력과 은사를 주셨다. 교회의 자원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으나 우리들은 그것을 거부하고, 인정하지않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연설에 인용한 말인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가 아니라, 당신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라" 와 같이, 이제는 교회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가 아니라, 그리스도인된 내가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셀가족 중의 한 자매가 셀 모임이 거듭되던 중 변화되어, 교회를 위해 자신이 할 일이 없을지를 고심하고, 주일 아침 피켓을 들고 역앞에 서서 전도하는 사역을 자원하여 감당하고자 한다는 심경을 셀모임 중에 털어 놓았을 때 변화되어지고, 세워져 가는 자매의 모습에 셀가족들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많은 일들을 통해 소그룹 공동체 모임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이 시대의 교회들에 느껴왔던 문제점들과 오류들 그 모든 것들을 해결하는 방법은 하나로, 대그룹과 소그룹을 모두 다 갖추고 있는 교회인 예수님이 신약성경에서 보여 주신 설계로 되돌아가는 것 이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데에는 시간이 요구된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때가 무르익어야 이루신다. '무르익은 때'는 예수님께서 그의 교회를 이룰 사람들을 준비시키기 전에는 오지 않는다. 이 시간의 많은 부분은 리더들로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하는 것임을 가르치는데 사용되어지는 것이다. 부끄럽게도 제자대학 2학기에 접어든 나는 1학기에 밀린 독후감을 이렇게 쓰고 있지만, 이런 부족한 나라도 주님께서 써주시고, 더디지만 조금씩 깨달아 알아가게 하심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맡겨질 셀이 하나님이 일하시며, 나는 오직 순종과 종의 마음만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겠다. 그리고, 인내를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나아갈 때 이제 막 돋아난 동경한인 장로교회의 소그룹 공동체라는 한쪽 날개가, 교회라는 다른편의 날개와 함께 힘있는 날개짓을 하며 비상해, 하나님의 존전에 이르고 하나님이 이땅의 교회에 원하시는 일들을 감당해 내며 날아 오를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것이 이시대에 요청되어지는 제2의 종교개혁이며, 이러한 종교개혁의 물결이 이미 동경한인장로교회를 덮고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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