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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전쟁을 읽고 나서

2010.08.14 22:12

지은 조회 수:5805 추천:97

영적전쟁을 읽고 나서

제7기 제자대학 박지은

제자대학 1학기를 공부하게 된 첫날 저녁 목사님 사모님으로부터 받게 된 책이 영적 전쟁이다. 여기 교회에 와서 가장 많이 듣게 된 말 중의 하나가 아마도 영적 전쟁일 것이다. 예전에 영적 전쟁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할지라도 지금처럼 자주 듣지는 못했을 것이다. 셀 모임을 가든, 열린 모임을 하든 심지어 성도간의 일상 교제와 나눔 속에서 영적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충분할 정도로 들어온 익숙한 단어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듣기에 충분한 귀에 익은 말일뿐,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마음으로 와 닿거나 이해 되어진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영적 전쟁이라는 말을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귀에 익숙한, 그러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생소했던 영적 전쟁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얼마나 많이 그 책에 매료되었는지 1-4장까지를 단숨에 읽어 버렸다. 그러고는 그 동안 책 표지에 먼지가 앉도록 책을 읽지 않고 있는 남편에게 그 책을 읽어보라고 권유하기 시작했다. 읽으면서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흥분되는 마음에 그랬던 것이다. 마지막 장을 향해서 읽을 때 즈음에는 책 내용을 음성파일화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잊을만하면 다시 듣고 다시 생각나게 하고 싶었다.
책은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든지 없든지, 이미 전쟁 한가운데 놓여있음을. 그 전쟁이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분명 존재하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그 어떠한 전쟁보다 더 무섭고 잔인하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악하고 잔학 무도한 것 이상의 그것이 영적 전쟁인 것이다. 그 전쟁이란 바로 열등감, 낙심, 분노, 화, 두려움, 질병 뿐만 아니라 중독되게 하는 모든 것, 자살충동, 현실도피와 같은 모든 악한 것들을 사용하여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나와 관계된 가족, 친구, 사회와 단절시키거나 분열시키고 결국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은 이미 그 전쟁은 주가 승리하셨다는 것이다. 나의 어떠한 문제 상황과 악의 세상 한가운데에서라도 주가 이미 승리하셨다는 확신과 믿음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나는 연약하여도 주는 강하다.”
주가 어떠한 분이신지 알면 알수록 그 분의 크고 위대한 능력과 놀라운 사랑의 계획 속에서 그 두려움은 사라진다. 그러면 이미 주께서 승리하셨는데 왜 나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고 승리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 의문은 결국 책의 제 9장의 제목처럼 하나님께서는 왜 악을 내버려 두시는가의 문제와 일맥상통한다. 십자가의 죽음에서 다시 사셔서 죽음과 어둠의 권세를 모두 물리치고 승리하셨다고 했는데, 왜 지금 현실은 여전히 악이 실세를 쥐고 있으며 선하고 정직한 인생은 마치 힘없고 가난한 것일까 궁금했다. 하박국 선지자의 마음이 떠올랐다. 이스라엘 백성도 말씀안에서 하나님만 섬기며 바르게 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보다 더 악한 이방 민족을 통해 이스라엘을 치시겠다고 했을 때 얼마나 이해되지 않았을까? 사랑의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악을 사용하시는 것일까? 악조차도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만큼 죄인 것은 없었다. 하나님은 죄에 빠진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악을 내버려 두시는 것이다. 결코 하나님이 악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하나님은 우리 스스로 회심하기를 기다리시는 것이다.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시지만 구원의 문제에 있어서 믿음의 의지와 마음조차 무조건적으로 우리에게 강요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예수를 우리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입으로 주라고 시인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나는 그분의 자녀이지 그분의 인형이나 로봇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알곡과 가라지를 구분하시고 믿음이 연약한 나를 연단하시기 위해 악을 잠시 내버려두신다는 것을 알았다. 이와 더불어 악한 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시며 이길 수 있도록 예수님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법을 알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약하나 아버지가 전능하시기에 나는 무엇이든지 기도로 간구하여 응답받을 수 있는 것이다. 기도와 말씀, 성령과 교제, 예배와 찬양, 겸손이다. 그 중 대적하여 싸울 때는 반드시 예수 이름을 선포하는 것이다.
결혼 하고서 시어머니께서 일본에 우리를 보내기 전 늘 나에게 하시던 말씀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살면서 때로는 미워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 때마다 남편과 싸우지 말고 그 악한 감정을 예수 이름으로 내어 쫓으라는 것이다. 외국에 살면서 찾아드는 우울증도 마찬가지로 당당히 싸워서 이기라고 하셨다. 어머니는 이미 영적 전쟁임을 알고 피상적인 감정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속에 있는 악한 영의 세력을 누르고 내어 쫓으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만약 그것을 어머니께서 알려 주시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싸우고 서로를 조롱하거나 감정을 다치게 했을까? 알고 나니 남편을 그렇게 하는, 그리고 나를 그렇게 하는 악한 영을 미워할 뿐 결코 나 자신과 남편을 미워한 적이 없었다. 사탄은 가장 가까운 관계부터 그리고 가장 영적으로 하나되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관계부터 아주 강하게 역사하려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우리에 대한 어머니의 영적인 충고가 없었다면 뭇 신혼부부들이 겪었을 잦은 다툼으로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이제껏 나는 감정과 생각, 마음, 뜻 가운데 이 악한 것들로부터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매 순간 피상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래서 반복되는 영적 싸움에서 같은 실패와 좌절을 계속 경험하며 살아왔던 것을 깨달았다. 모든 질병이나 일의 성패를 모두 악한 영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나, 악한 영이 아니라고 아예 배제해두고 사는 것도 무지하다는 것을 알았다. 참으로 감사하다. 이미 주께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셨고 또 우리가 구할 때 들으시고 도우심에 참으로 평안하다. 비록 미약하게나마 이러한 책을 통하여 영적인 세계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영적인 전쟁의 본질을 알게 되어서 감사하다. 이제는 영적인 전쟁터에 있음을 알고 내게 허락하신 기도와 말씀을 무기삼아 영적인 민감성이 회복되고 분별력이 생기도록 구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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