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벼랑끝에 서는 용기- 독서감상문

2009.03.12 13:18

공인영 조회 수:2922 추천:56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 (말3:10)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시험해보라고 하신 부분은 ‘십일조의 축복’의관한 내용이다. 사소한 약속이라도 잊지아니하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시험해보라고까지 말씀하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십일조에 관한 부분이다.
일본 와서 한동안은 십일조생활을 하였으나, 최근에는 십일조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때는 돈을 벌고 있어 그 돈으로 십일조를 한 것이 아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는 상황은 변함이 없다. 지금이 그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용돈의 비례한다면 그때가 더 많은 액수를 십일조를 내야했었다.
  변한 것은 돈의 출처가 아니라 단지, 상황 속에서의 내 맘의 변화뿐이다. 환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더불어 예전에 비해 적은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내 손으로 번 돈도 아닌데 십일조를 하는 게 맞나~’라는 마음으로 바뀌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면서 우기고 있던 참이었다.
십일조 자체를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마음으로 핑계를 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었다. 용돈을 받은 주에는 예배시간 전, 헌금봉투를 집으면서 맘속으론 계속 내야되나, 말아야되나~하며 망설이곤 했다. 어느 순간 십일조봉투가 없어져 그 망설여지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긴 했으나, 마음 한 구석에는  불편한 마음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에서 부모님의 도움으로 편하게 유학생활 하는게 너무나 감사함에도 한편으론 너무 죄송해 빨리 일자리를 구하자~라는 마음으로 고민되던 요즘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십일조 생활을 잘 지킬때는 예전회사에서 일이 들어오거나, 학교에서 전시한 그림이 팔리거나 우연히 그림그리는 일을 아웃소싱으로 받게되어 생각지도 못한 수입으로 용돈이 채워지곤 했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지금은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서도 더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다.  

어렸을때부터 엄마는 십일조에 대해서 귀가 따갑도록 말씀하시며 항상 용돈을 주실 땐 그 자리에서 먼저 십일조를 따로 봉투에 넣게 하셨다. 그때도 내가 번 돈이 아닌 용돈임에도 십일조생활을 했는데, 지금 내 상황이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조금 바뀌었다고 내 마음대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착각하고 있던 부분이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 주신 돈, 내가 번 돈이 아닌...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학 2:8)
...라는 성경구절처럼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이다.

비단, 십일조를 드림에 있어서뿐만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돈, 내가 가진 달란트, 내가 가진 시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나에게 주어져 있을 뿐 사용하는데 있어 나의 판단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사용하시길 원하시는지 먼저 구해야 함을 다시 깨닫는다.
얼마 전, 짐정리를 하면서 일본에 막 와서 썼던 큐티노트를 다시 꺼내보았다. 아마, 그즈음 기도수첩에 감사내용도 함께 적으면 좋다는 사모님의 말씀을 듣고 큐티 노트에 하루에 감사내용도 같이 적었던 것 같다. 큐티 내용도 은혜였지만, 단지 믿음으로 구했던 기도제목들,  사소한 것까지 노트빼곡히 적혀있는 감사내용들... 지금은 너무 감사가 없는 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다. 사소한 도움까지 응답하시고 모든 필요에 채워주시던... 나에게 있어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을 잊고 내가 어떻게 해보려고 한 것은 아니였는지... ...

그리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이 돈이 아니라 관계이다.>라는 책의 한 구절이 가슴에 참 와 닿았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에게 풍족하게 주지 않음과 동일한 방법으로 역사하시지 않으시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나 혼자만의 신앙을 지키는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하며 함께 거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하나님께서는 나 자신에게 역사하심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뜻을 깨닫게도 하시지만,  우리가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을 체험케 하시고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모습을, 방법을 더 많이 알게 하신다. 그리고 그토록 우리를 섬세하게 돌보시는 하나님을 더욱 많이 알게 하시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내려놓는 연습을 시키시고 믿음을 훈련시키신다.  

계기 비행 훈련을 받지 못해 오직 자기 직감으로만 비행하다가 결국 추락해 죽고만 비행사처럼 되지 않도록... 그것이 재정적인 부분이 되었든, 다른 무엇으로 헌신되어야 하는 부분이 되었든 내 생각을 내려놓고  믿음도 훈련되어야 함을 다시 깨닫는다.

우리는 모두 믿음의 분량을 받았다는 말씀을 믿고, 우리의 몸도 단련시키면 더 좋아지도록 만드신 하나님의 섭리처럼 믿음도 그리하리라 믿고, 상황속에서 훈련시키심으로 나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하실 하나님을 믿는다.





XE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