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순종

2008.07.11 02:26

김수현 조회 수:2873 추천:70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가? 얼마 전에 아는 형이 ‘믿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봤다. 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메시아 임을 알고 있다. 그가 십자가에 서 돌아 가셨고 그 이유가 인간의 죄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믿는다’는 것은 ‘안다’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가? 자신 있게 믿는다는 것과 안다는 것을 구분하여 설명할 수 없었다. 단지 ‘믿는다’는 것은 믿는 것 이고 안다는 것은 단지 ‘알고 있다’ 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안다’라는 것과 ‘믿는다’라는 것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렸다.
얼마 전에 목사님께서 인간의 죄의 근본은 교만이라고 설교하셨다. 그 교만의 결과가 바로 ‘불순종’ 이었다. 하나님께서 하신 명령을 어김으로 하나님께 순종하지 안았던 것이다. “한 사람이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롬 5:19). 불순종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 도전이다. 결국 권위에 대해 도전함으로 말미암아 죄가 인간에게 들어오게 되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특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권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어려서부터 공산주의의 대항하여 민주주의가 최선이 아닌 최고의 가치인 것으로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이념에 반하는 권위는 왠지 꺼림직하고 좋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것 자체가 불완전한 것임을 생각해야 한다. 인간의 힘으로는 최고의 정치사상을 달성할 수 없기에 민주주의가 그나마 최선의 대안인 것이지 최고의 정치사상은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왕국이다. 전능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기에 최고의 나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왕국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왕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 권위 안에 거하고 권위에 순종할 때 왕국의 백성들은 편안한 삶을 살고 왕의 보호를 받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도 하나님께 순종해야 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권위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미지 때문에 ‘권위에 대한 내가 수긍할 수 있어야 권위에 복종하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고,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되돌아 가자. 믿는다는 것과 안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얼마 전 중보기도모임 수련회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마태복음 7장 21절을 보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에베소서 2장 8절에는 분명히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라고 말하고 있다. 목사님께서는 두 가지 다 맞는 말이라고 말씀하셨다.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말씀이지만 두 말씀은 보다 더 큰 하나의 진리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목사님 말씀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결국 목사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 (약2:14) 이 말씀을 살펴보면 보다 확실해 진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그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그 구원을 얻게 하는 믿음이란 무엇일까? 믿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순종’이다. 예수님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다. 단지 예수님을 어떤 분이었는지 알고만 있다. 하지만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 예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분을 믿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다. 믿음의 표현은 순종인 것이다. 마태복음 7장 21절의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뜻에 순종 하는 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순종을 어떻게 해야 할까? 100% 순종해야 한다. 99%의 순종은 순종이 아니다. 책을 보면 사울의 예가 나온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은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 (삼상 15:3) 라고 명령하셨다. 하지만 사울은 가장 좋은 양과 소, 기름진 것 어린 양 모든 좋은 것은 죽이지 않고 백성에게 주었다. 바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백성들은 사울의 행동을 보고 정말 경건한 왕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전혀 다르게 보셨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을 삼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셨다. 99.9%의 순종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전혀 순종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러 갔을 때 사울은 기쁨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원컨데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 (삼상 15:13) 라고 말한다. 참으로 안타깝다.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불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순종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울이 이해가 가고 측은해 보인다. 혹시 나도 똑 같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본다. 내 생각이 들어간 불순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순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알고 이를 온전히 순종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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