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순종

2008.07.18 11:40

공인영 조회 수:2785 추천:79



하나님은 이 길로 가라고 말씀하신다. 당신이 함께 하신다고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다른 길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지만 마음은 자꾸 다른 쪽 길에 향해 있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도 보는 둥~마는 둥 하며 입으로만 “하나님, 알았어요. 가고 있잖아요. 그것 보고 있잖아요. 좋은 것 같네요~”라고 말한다. 걸음은 자꾸 늦어지고 옆의 길로 가는 사람들을 곁눈질로 흘낏흘낏 쳐다본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모습의 내가 말풍선 안에 그려져서 머릿속에 둥둥 떠 있었다. 기도 중에 나눔 중에 내 삶 그대로가 아버지께 예배로 드려지길 원한다는 말을 하곤 했다. 말과 마음과 행동이 전혀 따로 노는 상황에서 이런 고백이 부끄러웠고 순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그리고 최고의 예배는 순종이라는 부분에서 또 한 번 철렁-!
어이없게도 ‘나는 순종적이다’라고 스스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권위에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버린 수동적이고 습관적인 모습이었다. 그리고 일본에 와서 나는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부분적인 순종의 모습을 갖고 있었나~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큐티 책에서도 나왔듯이-순종純種적이지 못한 순종順從의 모습속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기분에 얼마나 치우쳐지기 쉬운 사람인가. 기분 좋을 때는 힘든일도 ‘네!’라고 흔쾌히 대답하며 기쁜 마음으로 하다가도 내 몸이 지치고, 기분이 언짢을 때는 쉬운 일도 ‘다른 사람 시키세요’, ‘나중에 할게요’라고 미뤄버리거나, 행하면서도 속으로는 불평, 불만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99%의 순종도 불순종이라 하셨는데 70~80%정도면 봐주시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순종이 믿음을 키운다는 부분이 공감이 갔다. 즉시 순종과 끝까지 순종함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기에 믿음과 감동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또, 그렇게 했을 때 한 계단 나의 믿음이 성숙되어지는 것이다.
제자대학 시작하는 날 당일부터 즉각 순종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김집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도전받고 힘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에 못했지만, 다음주에는 더 잘하면 되지’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 삼았던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 모습이 제자대학이 다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남아있음에 더욱 부끄럽다.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 자기 사랑과 교만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라고 말하는 나의 모습은 얼마나 교만한가. 모든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그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내 생각을 덧붙이고, 핑계대고 토 달기 바빴다. 그리고 때때로 순종하였으나 기뻐 순종하지 않았다. 나또한 흔쾌히 웃으며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이 고맙지,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달갑지 않은 표정의 사람에게는 아예 부탁하기 싫은 것처럼... 하나님도 기쁘게 순종하는 자녀를 찾으시고 지키시고 축복하신다.
내 일보다 하나님의 일이니 우선순위를 두고 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교회에서 맡은 일들을 내가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또한 권위의 복종에 대해서 은연 중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질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권위에 대한 질서도 원하시며 그것에 순종함으로 결국은 하나님의 권위에 복종하고 순종하는 것임을 알게 하심도 감사드린다.

양육반이 끝난 제자대학에서 ‘영적전쟁’에 이어 ‘순종’의 책을 읽게 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이런저런 훈련과 과정들로 사단이 생각의 틈을 비집고 나의 신앙이 조금 자랐나~라는 교만한 마음을 불러일으킴을 깨어 알고 차단하며, 하나님 안에서 강한 군사로 키워지기 위해 더욱 더 나의 생각과 습관들을 쳐내지 않으면 안 되기에 기쁨마음으로 하나님의 권위에 더욱 순종하고 복종케 하려는 것이다. 느끼는 것은 더욱 더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됨과 더욱 더 하나님 말씀안에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훈련받아야 할 것들이 많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나는 실제로 심한 방향치이다. 갔던 길도 다시 갔을 때에는 엉뚱한 방향의 골목길로 꺾어 들어가곤 한다. 신앙적인 면에서도 모든 길을 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나의 생각대로 엉뚱한 길로 들어선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 길이 맞는지도 잘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길을 찾으려하고 그 길 가운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했었다. 이제는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이 이끄시는 길로 들어서려고 한다. 늦장부리며 뒤쫓아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손을 잡고 한걸음한걸음 보조를 맞추며 걸어가고 싶다.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풍경에 감사하며 걸음을 옮길때마다 내 걸음을 지키시고 계심을 항상 느끼며 기쁜 얼굴로 그 길을 걸어가길 원한다. 아래의 찬양처럼...


주님 말씀하시면 내가 나아가리다
주님 뜻이 아니면 내가 멈춰서리다
나의 가고 서는 것 주님 뜻에 있으니
오 주님 나를 이끄소서
~
뜻하신 그 곳에 나있기 원합니다
이끄시는대로 순종하며 살리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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