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제2의 종교개혁

2008.07.25 16:40

공인영 조회 수:2911 추천:56


이 책은 부피로만 커져가는 현대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방향과 모델을 성경에서 찾고 있다. 장소를 마련해놓고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교회가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필요를 준비하여 그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함께할 수 있는 교회를 한 날개를 통해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전에 제주도에 있을 때 ‘구역예배’라는 이름의 모임이 있었다. 말 그대로 동네별로 일주일에 한 번 같은 구역의 식구들집을 돌면서 모임이 이루어졌고, 불리웠던 이름은 다르지만 지금 우리교회의 ‘열린모임’과 ‘셀가족’의 성격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 열린모임에서 보는 교재와 비슷한 내용의 교재를 보았고, 구역장이었던 우리 엄마는 모임이 있었던 날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연락하고 찾아가며 같은 구역의 식구들을 항상 챙기셨었다. 그러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모임은 나뉘어졌고, 섭섭한 내색하나없는 엄마의 모습에 어린마음에 ‘친해질만하면 왜 자꾸 찢어지는거야?’하고 엄마에게 볼멘소리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모임이 책에서 말하는 ‘셀’ 모습을 완벽하게 갖춰졌고, 행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 새로 이사오거나 전도되어진 가족들이 그 모임을 통해 가족의 모습으로 서로 어우러졌고, 교회에서 적응해나갔다는 것이다.  

처음 양육반을 시작하던 즈음에는 ‘셀’에 대해 솔직히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다. 다른 많은 부분들과 마찬가지 ‘그런 것이 있구나~’라고 시작해서 매 시간,시간마다 들으며 귀에 익기 시작하고, 막연한 내용에서 교육과 훈련받으면서 나름대로 중요성을 깨닫고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머릿속에서 정립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구원의 확신’부분이 그러했고, 기도생활과 사단과의 영적전쟁, 순종부분....지금은 ‘셀교회’가 그러하다.
리더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 나 자신부터가 항상 하나님안에서 깨어 다스리지 않으면 안되고, 나의 가치관이 바로 서고, 나의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안됨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셀가족을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누구든지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납’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 ..

우리 교회가 셀교회의 모습을 갖기 위해서 우리가 앞으로 하게 될 셀모임의 모습에 대해 미리 정립해놓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가족과 같은...이 아닌 가족으로서 상호연대책임을 지고, 같은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셀가족 한사람, 한사람의 상처를 함께 아파해줄 수 있고, 치유와 회복되도록 사랑으로 감싸주고 진심어린 마음으로 기도해 줄 수 있는가...

브라질 신학자인 ‘리바니오’의 말처럼 셀모임이 교회자체가 될 수 있어야 하며, 세상적으로 바라봤을 때 특별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모든 사람과의 대화에 열려있는 보통사람들을 위한 교회라는 말에 많은 공감을 한다.

  이 책은 전통교회가 죽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교회의 대그룹 날개를 약화시키자는 것이 아니라, 대그룹날개 중심의 교회에서 소외되었던 소그룹 날개도 같이 사용해 교회를 균형을 이루게 하여 더 높이 날아오르자는 것이다.
확실한 건 과거에 활발했던 영역들이 지금은 침체되어 있고, 그 소외되었던 영역들이 현대  신앙인들의 삶에, 지금의 교회에 큰 변화와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음이다. 이 소그룹모임이 만병통치약처럼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인들을 가족으로써 친밀하게 함께 묶어줄 끈끈함과 좀 더 뜨겁고 역동성있게 이끌어 줄 대안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분명 대규모 집회에서나 개인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일과는 다를 것이다.
  책에서도 비유들었듯이 새들의 모습은 모두 다 다르다. 나는 스타일도 전부 다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새들이 두 날개를 가지고 하늘을 날게끔 만드셨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사역지도 다르고 모여 있는 사람들도 다르며, 교회의 비전도 조금씩 다르지만 하나님께서는 한가지의 설계도로 교회를 만드셨다. 두 날개를 사용토록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셀교회’의 모습을 어디서든 적용시킬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갖는다. 전통사회든지 현대사회든지 우리가 갖고있는 소그룹모임이 있다. 그것은 ‘가족’이다. 그 규모는 문화와 지역마다 다르지만, 그것이 ‘가족’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으로서의 ‘셀교회’는 새롭게 시도해야 할 또 하나의 방법은 아닌 것이다. 물론, 남남이 가족으로서 어우러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사랑과 인내가 필요하고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품은 단편적이지 않다. 하나님은 그 두날개를 가진 교회의 설계도를 통해 당신의 지극히 높으신‘초월성’과 우리와 가까이 계신 ‘내재성’을 나타내고자 하신다. 우리가 바라보고 싶은 어느 한 부분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으로 그 분이 보여주시고자 하는 모습들을 다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이 삼위일체의 모습으로 대그룹예배를 통해 소그룹모임을 통해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경험케 하신다.

책의 제목은 ‘종교개혁’이지만 성경적인 모습의 초대교회와 같은 ‘교회의 참된 회복’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참된 회복은 ‘그 때 참 좋았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모습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기억하면서...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의 상황에 맞게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마르다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마리아가 ‘더 좋은 것’에 초점을 맞추었고, 마르다는 ‘부차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바쁘다고 하면서도 정작 몸으로 바빴던 마르다보다 더 못한 입으로만 바빴던 사람은 아니었는지... 예수님에게 있어서 존재는 언제나 행함을 선행한다고 한다. 무언가 눈에 보이는 바쁨을 쫓는 일중심적인 모임이 아닌, 성경공부의 모임이 아닌, 하나님을 찬양하고 우리와 가까이 계시는 그리스도의 임재를 느끼며 기쁨과 감사로 모여지는 마리아와 같은 셀그룹이 되어야 한다.

또한 이 책은 단지, 셀교회의 장점과 필요성만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의 놀랍고도 구체적이며 꼼꼼하게 세워진 계획을 수차례 표로 나타내며,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행하셨던 일들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쉽지만은 않다. 한사람, 한사람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안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자를 원하시는 때에 쓰신다. 기존의 안정된 어떠한 기관이라도 하나님의 뜻에 호응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항상, 그분의 반응하는 다른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께서는 방법뿐만 아니라 모델까지도 성경에 알려주셨다. 우리는 반응하고 순종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교회가 귀를 막고, 눈을 막아 출발선을 더듬어 찾는 교회가 아니라~ 귀 기울이고, 눈을 뜬 것 뿐만 아니라~이제 막 출발했을지 모르나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 구경꾼이 아닌, 나 또한 선수로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XE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