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셀교회 지침서를 읽고..

2009.03.21 16:04

박혜란 조회 수:3049 추천:67

셀교회는 내가 신앙생활을 해오며, 간절히 바라고, 구하던 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교회의 참된 모습이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며, 셀교회야말로
이 땅에서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며, 교회다운 교회가 되게 하는 것이라
확신한다. 이 지루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 시키시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더이상 헤매지 않고,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춰 보여주고 있기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된 데에 대하여
참으로 큰 감사를 드린다.

하루에 5시간만 잘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
회사와 학교, 교회 일들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던 시절이 있다.
회사는 일이 바빠 주일도 반납을 하고 근무하기 일쑤고, 주말이 되면 찬양팀 연습에,
성경공부반 모임에, 임원모임에.. 여러가지 일들로 숨돌릴 여유도 없다.
힘들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겠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바쁘게, 더 부지런하게 사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겠지..
라는 생각을 나는 하고 있었다.
"그래, 나는 그리스도인이니까 세상 사람들 앞에 능력있는 모습으로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해"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세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자.  
그리고는 정말 쌍코피를 흘려가며 자는 시간을 쪼개면서 공부를 한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주위 사람들, 직장동료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는다. 내가 열심히 달려왔던 푯대는 이제 사라졌다.
"자~ 이제 또 뭘 향해 달려갈까?" 또다시 목표를 세운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자. 그리고 또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직속 상사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또다시 나의 푯대는 사라졌다.
"자~ 이번에는 일본 유학이다.." 그리고 다시금 저만치에 푯대를 세운다.

일본으로 오기 직전, 나의 영혼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목이 터져라 찬양을 해도 나는 그자리에 머물러 있다. 하나님께 다가가지지가 않았다.
성경공부를 열심히 했더니, 하나님을 아는 지식만 늘어갈 뿐이었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속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차츰차츰 깨달으며
큰 상실감에 빠졌다. 내 믿음에 회의를 느꼈다. 사람들 눈에 비친 신실해 보이는 내 모습이
사실은 참된 내 모습과 거리가 있음을 알기에 겉과 속이 다른 그런 내 자신이 싫었다.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속내를 마음을 열고 내게 이야기 해 준 지체들에게 나는 속내를 모두
열어 보일 수가 없었기에, 그것도 나를 힘들게만 하였다.
그 당시, 나는 살아계신다는 하나님을, 삶속에 역사하신다는 하나님을, 기도에 응답해 주신다는
하나님을 느끼지도, 체험하지도 못했다.
다른 지체들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을 애타게 원하였다.

일본에 오니 너무 편했다. 나를 지치고, 힘들게 하던 것들에서 벗어난 것 같았다.
이제 나는 내꿈만 향해 가면 되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또 여러가지 교회의 일들을 하고 있는, 여러 훈련들을 물 흘러가듯
그렇게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이 수많은 푯대들을 세웠고, 이루어진 그 푯대들은 내 속에서 하나씩 사라져갔다.
세워진가 싶으면 금새 사라져 버리는 푯대들에 지칠 무렵, 나의 새로운 푯대를 향해 이제
달려야 할 때임에도 푯대가 보이지를 않았다. 사방을 둘러봐도 깜깜하기만 해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다. 그리고 나의 영적 방황이 시작되었다.
나는 도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하는걸까..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제자대학이 2학기에 접어들어 셀교회 지침서를 조금씩 읽어나가던 어느 날, 나는 내가 살아갈
목적과 내 존재의 이유를 깨닫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였다.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해 나는 살아 숨쉬며 존재했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면 내가 존재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음을..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면 지금까지 나를 괴롭게 했던 모든 일들과 모든상황들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것이라는 온전한 신뢰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닫는 은혜를 경험했다.
그리고, 내가 목이 터져라 찬양 하는 것이, 성경공부에 몰두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는
있으나, 그것이 결코 나의 상급이 되지 못하고, 나의 면류관이 되지 못함을 깨달았다.
나의 상급은 오직 영혼에 달려있다.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고, 기뻐하실 일은 영혼이 구원되는
것에 있음을 이제서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전도에 관해서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았었다. 하지만, 영혼의 구원만이 하나님이 가장
원하시는 일이고 또한 나의 상급이 됨을 참으로 믿게 된 지금은 전도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고, 원하시는 바를 이 땅 가운데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이 셀교회인것을 또한 알게 되었다.

나역시도 체험을 하였지만, 많은 전통교회들이 세상과 보이지 않는 담을 쌓고 있다. 교회라는 건물
안에서 자녀된 그리스도인들끼리 찬양하며, 예배를 드린다. 많은 교인들이 넘쳐나는 교회의 일거리들로
녹초가 되어 있다.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되어있다. 성령의 은사를
구하는 교인은 그리 많지 않다. 세상의 악한 사탄의 무리와 싸우며, 목자 잃은 양들을 주께 인도하여야
함에도 교회안에 믿는 성도간의 혈과육에 대한 싸움으로,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마저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다. 하지만 셀교회는 건물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 건물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 영적 사단의 세력과 싸워 승리하는 삶을 살며, 길 잃고 헤매는
영혼들에게 나아가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한다. 늘 만나고, 교제하기를 힘쓰고 그 안에서 진정한 사랑이,
섬김이, 신뢰가, 헌신이, 봉사가 나타난다. 전통교회 안에서 애타게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그것들을
셀교회에서는 가능케 한다.

내가 사람들을 향해 내보이지 않았던 속마음을 열게 된 것도, 내 속에 오랫동안 묵혀 둔 아픔과 상처들이
차츰차츰 치유되어진것도, 내안에 평생을 가야 생기지 않을 거라 믿었던 전도의 소망이 싹을 틔운것도,
나의 자아와 나의 생각과 나의 가치관이 변해질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이 늘 나와 동행하시며, 나를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내 신음소리에도 응답해 주시는 분이신 것과, 이천년전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믿게 된것도....
이 모든것이 동경한인장로교회라는 셀교회를 통해서 가능했다. 셀교회만이 이 땅에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성도를, 능력을 읽은 성도를, 영적 방황 가운데 있는 많은 성도를 능력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게 한다.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내딛는 내 더딘 발걸음이 복음의 증인된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증인된 삶을 사는 자의 씩씩한 발걸음으로 차츰차츰 변화되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딸이 되고 싶다.
아직은 셀을 맡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하나의 셀을 맡아 섬기게 되었을 때, 이 소중하고 귀한 셀교회 지침서라는
책이 나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셀교회가 이 땅가운데 왜 세워져야 하는지,
셀교회의 진정한 역할이 무엇인지, 성령님께서 우리 가운데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에야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동경한인장로교회가 셀교회로 다듬어져 나가며,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회의 역할과 성도들이 하나님의 자녀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하며,
이제 달리고 달려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내가 평생을 바라보고 달려가야 할 영원한 푯대를 주심에도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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