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장을 읽으면서 ‘나는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가’에 대해서 생각 해보았다.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나는 뜨뜻미지근한 사람인 것 같았다.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 또한 나의 생각이며 나 스스로 만족감보다는 부족한 부분에 걸려 넘어질때가 더 많다. 신앙적인 면도 그렇다. 일본에 온 뒤로 확실히 하나님앞에 더 나오게 되어 감사할일이 넘침에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온전히 기쁨으로 다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모두 내가 열정적 영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번 8장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예배중이나 양육반시간에 뜨거운 열의가 생기다가도 생활속에서 어느새 식어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책에서 소개한 ‘열의를 식게 만드는 7가지 요소’ 중, 나에게 있어서는 <목적 없는 분주함>이 가장 큰 것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정해진 퇴근시간이 없이 매일 야근해야하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나의 삶은 하나님과의 교제는 뒷전이고, 나의 몸의 힘듦만 탓하고 주일도 잘 지키지 않았었다. 그 때 작은언니가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시간이 없는 나만의 바쁨은 아무 유익없는 ‘열심‘이라고. 지금은 그다지 바쁜일도 없으면서 뭔가 정신이 없고 시간이 빠듯하다. 매일매일의 삶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분주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것은 자꾸 삶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상황에 따라 내 마음대로 순위를 바꾸고 있기때문인 것 같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 삶속에서의 기도, 말씀읽기, 찬양과 전도생활이, 시간이 날 때마다 하고 싶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하고 싶은 ’취미‘처럼 기쁘게 여겨지는 것보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로 무의식중에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된 분주병의 치료책을 계속해서 체크해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무 유익없는 바쁨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에서는 그 어느 상황이든 삶의 성실함은 한결같아야 하며, 삶이 만드는 희망의 기운도 위축됨이 없는...상황에 무관한 존재의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 그렇다.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신앙생활의 본질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양육반에서의 수레바퀴 삶도 이러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훈련, 단련하는 기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기도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남는 시간에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이 있는 날이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듯 나의 삶에 당연하고 꼭-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하는... 기도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자고 다짐해 본다.
지금도 그렇지만, 특히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뭔가 시간에 쫓기고 급하게 해야하는 일들이 많아 그만큼 갑작스런 일도 많이 터지곤 했다. 그 때마다 항상 엄마에게 전화해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잘 해결해달라는 기도를 부탁하곤 했다. 그렇게 기도부탁을 하고나면,일은 잘 해결되거나 더 좋은쪽으로 해결되곤 했다. 그래서 언니랑 항상 농담조로 말하곤 했다. 우린 지금 부모님의 기도빨로 잘 살아가고 있는거라고. 하지만 언제까지 내가 부모님의 기도덕만 의지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고, 가정을 꾸리게 되어 그들을 나의 기도빨로 지탱해 줄 수 있는 정도가 되려면 지금 이 때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적절한 때이며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가까이 있고 싶으나 하나님을 가까이 느낄 수 없음에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나에게 관심보이시고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느끼기 위해서 기도로써 더욱 다가가고 응답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길 원한다.
진정한 영성은 은혜의 삶을 알 때 가능하다고 한다. 의무와 책임의 삶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의 삶속에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성령은 굳은 마음에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라는 말이 참 와 닿았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민감하고 즉각적인 감사와 반응을 보이며 즐겁고 뜨거운 마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책에서의 말을 빌어 ‘나의 인격속에 그분의 존재가 나타나는 것’은 참 기대되며 탐나는 일이다.
그리고 9장의 ‘기능적 조직’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교회와 내가 한 몸을 이루듯 교회의 비전 또한 나에게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바로 그 교회 - 생명 살리는 교회>라는 동경한인장로교회의 비전이 내 안에 스며들고 내 삶속에 나타나도록 바로 알고 마음에 새겨야 하겠다. 각 조직이 다른 기능을 갖고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그 기능들이 원활히 수행되고, 각 성도들이 다른 은사를 갖고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사역한다면 우리 교회, 동경한인장로교회도 더욱 더 건강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