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은사발견세미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미 나에게 달란트를 주셨으며 그것을 온전히 감당할 능력까지 주셨다는 사실에 얼마나 뿌듯했으며 감사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감동과 감사도 잠시... 생각은 열정적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기쁘게 생활하고 싶지만, 그만큼 마음이 뜨거워지지 않고 의욕이 생기지 않았던 때가 많았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내 달란트를 알게 되긴 했지만, 그에 맞게 내 삶이 드려지고 있지 않기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나는 얼마만큼 나의 은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은사대로 내가 쓰임 받고 있는가. 세미나는 들었으나, 그 후에 게을러 목사님과의 은사배치상담을 받지 않은 잘못이 가장 클 것이다.
은사 발견 세미나를 통해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여 사역하면, 임하는 태도부터가 적극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깨닫고 그 안에서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것이 책에서 지적하듯이 얼마나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지난 번에 작은언니와 통화하다가 요즈음 동네아이들이 학원가기 전에, 언니 집에서 놀다가 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가 한 말은 “매일매일? 귀찮겠다~ 힘들지않아?”였다. 언니는 오히려 조카들도 좋아하고, 이상하게 간식거리도 어디서 자꾸 들어와 매일매일 채워진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번 10~12장을 읽으면서 언니와의 전화내용이 생각나 부끄러워졌다. 전에 ‘은사발견세미나’를 통해 알게 된 내 열정이 어린이이며, 대접 또한 영적 은사안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언니와의 대화에서 귀찮음과 힘듦을 먼저 떠올렸던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사랑으로 하는 섬김과 의무감으로 하는 섬김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다. 도로청소를 하고 있는 죄수들처럼 ‘시간’만을 봉사한 것은 아닌지... 내 안에 목표와 동기유발이 온전히 세워져 열성적으로 임하고 있는지 반성해본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가장 베이스가 되어야하며 또한 가장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섬김이며 내가 가진 재능, 은사, 시간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나는 마음만 간절했지, 얼마나 진심으로 그들과 나누길 원했었는지 말이다. 확실히 나에게 있어서 ‘나눔’은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간단하고도 확실한 원리가 나에게는 순간순간 너무 큰 벽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모임가운데 옆의 믿음의 사람들로부터 나의 문제들과 힘듦을 위로받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욕심은 마음 한 켠에 항상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말한다. 맛있는 요리를 많이 먹은 사람이 맛있는 요리도 만든다고... 하지만, 그것도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직접 만들어봐야 아는 것처럼 나 또한 삶속에서 실천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 물론, 지금은 상황 속에서 많이 흔들리고 남보다는 나를 먼저 바라볼때가 많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다른 사람들을 섬기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매 번 삶속에서 나의 부족한 모습에 넘어질때도 있고, 주저앉을 때도 있겠지만, 그 때마다 내 옆의 믿음의 사람들에게서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 같은 서로의 섬김이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며, 믿지않는 많은 영혼들의 마음을 열게하는 열쇠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대나무 얘기처럼, 하나님 안에서 기본적으로 내가 해야할 것들을 기쁨으로 순종하며 실천하는 생활을 통해 내 믿음의 뿌리를 건강히 할 때에, 언젠가 나도 느끼지 못한 때에 우리 교회를 건강히 이루는 한 부분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