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는 제 메일 가운데 감동의 편지라는 것이 있는데 오늘 올라온 글이 이런 글이네요.
집사님의 글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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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치매를 앓으시는 시어머님을 7년 동안
모시면서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사실 어머님보다 남편과 형님 두 분 때문에
더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막내여서인지 늘 어머니와 함께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어머니를 모시면서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될 만큼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중3 아들과 고2 딸애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고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질 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밤새 잠을 설친 제가 잠깐 의자에 앉은 채 잠든 사이,
고입을 앞둔 아들이 집에 왔는데
어머님의 대소변으로 온통 얼룩이 진
거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우리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을 찡그리고 맥없이 앉아 있던 날 안방으로
 들여보내 놓고
"할머니, 엄마 말 잘 듣고 있을 줄 알고
내가 과자 사 왔는데...왜 그랬어?" 하더니
목욕탕으로 어머님을 안고 들어가
어린 아이를 어르듯 깨끗이 씻겨 드리고
짓무른 사타구니에 분을 발라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끝까지 바라만 보고 있던 저에게
"엄마, 할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 보세요.
그렇게 심난한 마음으로 함께 지내려니 엄마가
병이 들지요.

엄마가 남몰래 흘린 눈물을 아니까 제가 커서
다 보상할게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제가 그 동안 얼마나 잘못하고 살았는지...
손윗동서들을 원망하고
남편과 살기 싫어하고
아들이 공부는 하지 않고 할머니만 챙기는 게 싫었던 마음을 들켜 버린 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제 행동 하나하나를 다 살피고 있는 아들로
인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 미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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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른의 것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지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려면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듭니다.
사고의 틀을 깨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열린 사고, 열린 마음은 세상을
더 넓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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