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김용수(金龍洙 牧師)
대한민국에서의 무궁화는 국화이다.
이국에서의 무궁화는 겨레와 민족의 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피는 무궁화는
힘들었던 민족의 아픔만큼 고귀함을 담고 있다.
요즘은 의외로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무궁화를 보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 도시화를 이루며 무궁화의 입지가 많이 좁아진 탓일까?
일본에서는 도심의 주택가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꽃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정서도 있겠지만
그 꽃이라도 보아야 향수를 달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일까?
고국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온 사람들로서는 나라와 민족의 주체성과 그리운 고향,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달래기 위해서는 한 그루 무궁화라도 집 앞에 심어야 했다.
나라 잃은 사람으로서 지배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관동대지진 때에 억울한 누명을 짊어지고 운명을 달리해야했던 많은 조선인의 일면만 보더라도 그 참상을 알 수 있다.
오늘도 동경에는 무궁화가 피어있다.
大韓民国でのムクゲは国の花である。
異国でのムクゲは同胞と民族の精神だと言えるだろう。
特に日本で咲くムクゲは
大変だった民族の痛みほどつらさを盛っている。
このごろは意外に韓国でより
日本でムクゲを見る事がもっと多い。
韓国が都会化に成ってからムクゲの立地が細くなったせいかな。
日本では都心の住宅街でも見られる。
花が好きな日本人の情緒もあるが
その花でも見ないと郷愁をなぐさめ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人々が
それほど多かったということなのだろう。
故国から離れ玄海灘を渡って来た人々とっては
国と民族の主体性となつかしき故郷、
愛する家族との別れをなぐさめるためには
一本のムクゲでも家の前に植え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国を失った人として支配国での生活は
そんなにたやすい事ではなかったことを
関東大地震の時に濡れ衣を着せられて
運命を異にし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多くの
朝鮮人の一面だけ覗いて見てもその惨状が分かる。
今日も東京にはムクゲが咲いてい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