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일본에서 독서계의 화제는 벌새 이야기다.
남미 안데스 산맥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우화이다.

안데스 산에 어느 날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엄지손가락보다도 작은, 너무나 작은
새 중에서도 가장 작은 벌새는 산불을 끄려고
그 작은 입에 물을 물어다 불난 곳에 뿌렸다.

혼자 힘으로는 불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한 벌새는
다른 힘이 있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참새에게도 가서 도움을 청했고,
비둘기에게도 가서 같이 불을 끄자고 그랬다.
까마귀에게도 그랬으며 오리와 황새에게도
같이 불끄기를 청해 보았다.

그러나 주변의 동물들은
'그런다고 그 큰 불을 끌 수가 있느냐'고
비웃고 도망가기에 바빴다.
비들기도, 물오리도 황새 까지도
다 잘 발달한 날개를 이용해 불을 끄기보다는
저 살기에만 바빠서 도망가기에 바빴다.

그러나 가장 작은 벌새는 이런 조롱에 상관치 않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할 뿐" 이라며
작은 입에 물을 물고, 그 작은 날개로
파닥거리면서 날아와 물을 뿌렸다.

가망이 있건 없건 그는 지금도 입에다 물을 물어다
불을 끄는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