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전거가 자꾸 땡겨서 아파트 복도에 쳐박아놨던
오빠 자전거를 수리점에 가서 만원주고
뒷바퀴 갈고 앞바퀴 바람 넣고 안장이랑 핸들, 페달 조정하고 왔어요.
일본에선 속, 안 바퀴 가는데 오천엔인가 삼천엔 주고
또 한번은 속바퀴만 천오백엔 줬던 거 같은데 한국은 만원에 해결이네요.
바람 넣어주는 것도 꽁짜 서비스고.........

많이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 않게 돈이 굳어서
산책로를 따라 룰루랄라 쾌속질주를 하는데
갑자기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싶어서 핸들을 꺾었는데
비포장 도로가 거의 끝나갈 쯤 화끈하게 넘어졌어요ㅠㅠ

왼쪽 무릎까지고 바지도 쫌 찢어지고......교회가서 보니까 바지 무릎에 피가 번졌더라구요;
어두운색 바지를 입은게 참 다행이었어요.


예배 끝나고 집에서와서 씻는데 쫌 쓰라렸어요.
근데 순간 일본에서 다쳤으면 완전 서러웠겠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일본에선 한번도 자전거에서 넘어진 적이 없더라구요.
초등학교 3~4학년 이후로 계속 안타다가 일본에서 오랜만에 탔던 건데
정말 한번도 넘어진 적이 없었어요.......있었나? ㅋㅋㅋ 지금 기억엔 없어요 ㅋㅋㅋ

초등학교 때 자전거 타면 꼭 탈 때마다 넘어져서
무릎 찢어진 바지가 한두개가 아니고, 무릎도 항상 성치 않았는데
어떻게 1년동안 한번도 안넘어졌을까요 ㅋㅋㅋ

거의 10여년 만에 탄 1년동안은 안다쳤으면서
6개월만에 타고 10분만에 다친게 참 아이러니 하지만
무릎팍을 씻을 때 쓰라림을 참으며 참 감사했습니다.

자전거 타던 그 시간시간들이 모두 주님께서 지켜주시는 시간이었네요.
물론, 그 외 시간들도 지키셨지만..^^

자전거 안 타도 참 잘넘어지고, 발 삐고 그랬던 나를
1년동안 참 애지중지 지켜주셨던거 같아요.
다 지나고 6개월이나 더 지나서 깨달았습니다.......참 어리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