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교회설립 제8주년을 즈음하여....

2006.11.24 14:14

김용수목사 조회 수:5768 추천:184

지금의 얘기는 누구도 모르는 누구에게도 아직 입을 열지 못한 얘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떳떳이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무척이나 기다렸고 지나가버린 과거에 묻혀있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들출 수 있기를 정말 간절히 원했었습니다. 큰 비밀이 아닙니다. 작은 아픔의 지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교회설립기념 주일에 관한 말입니다. 원래의 설립기념일이 11월 넷째주간이 아닙니다. 3개월 앞입니다. 그러니까 8월 마지막주간이었습니다.
  당시(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웃에 있는 교회들은 자신들의 교회의 설립기념일의 초청장을 보내며 기쁨으로 잔치를 준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교회의 입장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누구도 우리교회의 설립일이 지나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도 기념예배와 행사를 마련할 방안도 잡을 수도 없었고 아무나 그 일에 선득 나서지도 못했습니다. 모두가 너무 어렸습니다. 우리의 외형이나 내실조차도....  아니 좀 더 솔직한 표현을 한다면 성장하지 못한.. 그래서 내어 놓아 보이기에도 부끄러운 모습이어서 우리를 숨기고 싶어서였을 것입니다.
  교회설립 1주년을 아무런 일이 없는 모습으로 지난다는 것이 편하지 못했었습니다.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 속에 안타까움만 더해갔습니다. 한생명의 탄생도 그 날을 기념하며 친족과 이웃을 불러 감사하며 기뻐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더 잘 자라기를 기원하거늘...
영원한 생명을 잉태하는 하나님의 교회의 첫돌을 그냥 지난다는 것은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아픔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3개월 늦은 1주년을 비롯하여 지난 7주년까지를 지나오면서 많은 분들을 초청하여 우리의 성장을 알렸습니다. 우리의 화목과 건강한 모습을 알리기를 원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또한 즐겼습니다.
  이제 8주년을 마지하면서 조용히 우리만의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작아서가 아닙니다. 어려서 우리의 모습을 감추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젠 예전에 갖지 못했던 낮아짐을 갖기를 바랍니다. 누가 좋아해야할 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잔치로 끝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기쁨으로 모든 것을 되돌리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원하는 모습에 머물기를 원치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뜻하신 것을 쫓아가길 원합니다.
  사랑하는 동경한인장로교회 교우여러분 돌아오는 주일이면 8주년입니다.
  지금은 스스로의 일을 책임지는 것을 배우며 아름다운 성장을 위해서 전력을 투구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을 불사르며 내일을 준비할 때입니다.
  짧게는 10주년... 더 나아가 20주년 30주년을 내다보면서 왕성한 청장년의 시기에 감당해야 할 엄청난 하나님의 비전을 소망하며 나아갑시다. 동경한인장로교회를 통하여 일본에 있는 교민 신앙의 성장과 일본을 비롯한 세계의 선교를 이루어 가시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갈망을 채워나가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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