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글:김용수(写真 ·文:金ヨンス)
윤기 나는 검은 깃털과 붉은 벼슬을 가진 수탉이
자신의 새끼들과 암탉이 있는 곳으로 새장가를 들었다.
그동안 이곳은 멀리서 간간이 개 짖는 소리만 들리고
가까이에선 까마귀의 소리와 이름 모를 새소리
그리고 풀벌레소리와 낚시꾼들의 인사소리였다.
그런데 장가온 검은 수탉이 모든 적막을 가른다.
홀로 세상을 장마당 한 가운데로 만든다.
새벽이 오기도 전부터 울어댄다.
그리곤 하루 종일 울어댄다.
일단 시끄럽다.
너~~무 시끄럽다.
처음엔 감성적으로
새벽을 깨우는 울음으로
베드로를 깨웠던 울음으로
나의 영성을 깨우는 울음으로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울음으로도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놈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던데
베드로를 평생 울렸던 놈인데
나의 영성을 네놈이 깨우는 것만은 아닌데
네놈 말고도 고양이들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미안한 마음이 더 밀려온다.
답답한 닭장 안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우는 일밖에는 없겠구나..
つややかな黒羽と赤い官位の雄鶏が
自分の子とめんどりがいるところに引っ越してきた。
その間、ここは遠くからたまに犬の吠える声だけが聞こえて
近くではカラスの鳴き声と名も知らぬ鳥の鳴き声
そして草虫の音と釣り人たちの挨拶の音だった。
ところが引っ越してきた黒い雄鶏がすべての寂寞を分ける。
一人で世の中を市場の真ん中にする。
夜明けが来る前から泣いている。
そして、一日中泣いている。
一応うるさい。
うるさすぎる。
最初は感性的に
夜明けを覚ます泣きで
ペトロを元に戻した泣きで
私の霊性を目覚めさせる泣きで
人生に活気を吹き込む泣くとも思った。
でも今は
あいつの鶏の首をひねっても夜明けは来るそうだが
ペトロを一生泣かせたやつなのに
俺の霊性をお前が起こすだけじゃないのに
お前の他にも猫もいるのにという気がする。
それでも申し訳ない気持ちがさらに押し寄せてくる。
息苦しい鶏小屋の中でお前にできることが泣くことしかない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