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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김용수(写真 ·文:金ヨンス)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부터
만추의 설렘으로 싹을 틔웠다.
버거운 검은 흙 헤쳐 올라오는
연록의 작은 싹은 사랑의 미소였다.
무더위와 잘 싸웠다.
게으름과도 잘 싸웠다.
정성이 모든 것을 이기는 것이 아니던가?
태풍에는 견디기 힘든 일이었는가?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 했던가?
너는 편한지 모르겠지만
심은 마음도
가꾼 마음도
함께 무너졌다.
寒さの冷めない早春から
晩秋のときめきで芽を出した。
手に余る黒い土をかき分けてくる
薄緑の小さな芽は愛の笑みだった。
猛暑とよく戦った。
怠惰ともよく戦った。
真心がすべてに勝つのではなかったのか?
台風には耐え難いことだったのか?
転んだついでに休むって言ったっけ?
あなたは楽なのか分からないけど
植え付けった心も
育ての心も
共に崩れ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