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937
사진 ·글:김용수(写真 ·文:金ヨンス)
검은 바다 너머
어제의 일이 흑암 속에 숨겨진 세상
전야의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새벽
잠든 세상이 천천히 눈을 뜬다.
붉게 물든 하늘은
어제의 슬픔을 안고
오늘의 첫 빛을 품는다.
텅 빈 하늘을 가로지르는
작은 새 한 마리
그 날갯짓에 실려 오는
속삭임은 다시 시작이라 한다.
돌처럼 무거웠던 마음도
이 빛 앞에선 조금씩 녹아간다.
어둠은 항상 사라지고
햇살은 늘 다시 찾아오기에
희망은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다.
오늘도 다시 떠오르는 태양처럼
새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이다.
黒い海の彼方
昨日の出来事が
闇に包まれた世界
夜の暗さがまだ残る夜明け
眠っていた世界が
ゆっくりと目を覚ます
紅く染まる空は
昨日の悲しみを抱きしめ
今日という最初の光を迎える
誰もいない空を横切る
一羽の小さな鳥
その羽ばたきに乗って届く
ささやきは、「また始まる」と告げる
石のように重たかった心も
この光の前では
少しずつ溶けていく
闇は必ず去り
陽射しはまた戻ってくるから
希望とは、大げさなものではない
今日もまた昇る太陽のように
新しい日へと羽ばたいていくことなのだ
